plausible 아이패드와 잡지 2010/06/03 15:27 by scihifi

아이패드의 이북 기기로서 유일하게 발목을 잡는 것은 아마도 무게일 것이다. 680그램의 무게는 왠만한 전공서적 무게로 얇고 가벼운 페이퍼백과 무게에서 경쟁이 안 될 듯 하다. 

보그같은 잡지가 약 500그램 정도 된다고 한다. 컨텐츠의 퀄리티가 괜찮은 편인 두산의 잡지들은 보통 GQ+보그, W+GQ 하는 식으로 합본도 판매하는데 이런 패키지는 1킬로그램에 육박하게 된다. 한번씩 교보에서 잡지와 책 한권만 담아도 들고 오는 내내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잡지가 가장 문제가 될 때는 이사를 하거나 해외로 공부를 하러갈 때일 것이다. 잡지의 기사를 매번 참고할 필요는 없지만, 레이아웃이나 비쥬얼의 구성, 해당 시기의 트렌드를 참고하고 싶을 때는 요긴하게 사용된다. 이는 어느 정도 시기성에서 자유로운 책과 그 때 그 때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뉴스기사 사이의 간극을 메꿔주는 역할을 잡지가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이다. (실제로 W같은 잡지를 한 손에 올리고 보는 노력은 아이패드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구입시점이 생명이기 때문에 컨텐츠 구입도 간편해야 된다. 무엇보다 잡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비쥬얼과 레이아웃, 인터페이스를 잘 표현해야 된다.

이쯤되면 출판 시장에서 가장 먼저 아이패드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는 매체가 떠 오를 것이다. 바로 ‘잡지’이다. 잡지의 원가를 따져보면 가격환산이 불가능하다. 잡지는 광고를 판매하고 그에 대한 수익금으로 컨텐츠를 제공한다. 신문이나 방송과도 비슷하지만, 그 어떤 매체보다 인터넷에 가까운 수익 모델을 일치감치 보여주고 있었던 매체이다. 미국에서 티켓마스터 같은 공연웹사이트에서 티켓 예매를 하면 롤링스톤즈 1년 무료 구독같은 행사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실제로도 그렇게 비싸게 판매하는 편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잡지라는 형태는 책이라는 호스팅에서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컨텐츠였다.

이런 잡지들이 아이패드로 이행하면, 원래 잡지의 특성을 모두 획득하고도, ‘앱 판매’, ‘앱 중간 광고’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기존 인터넷에서 보기 힘든 역동적인 컨텐츠 구성을 앱 형태로 잘 옮기기만 하면 유료화로 고심하고 있는 신문보다 더 빠르게 수익모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와이어드 같은 앱들은 그런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방송사 텔레비전 시트콤 같은 컨텐츠들은 이미 매거진 형태의 구성을 하고 앱으로 소개되고 있다. 웹의 초기에 웹진 형태로 표현되던 것들이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기기로 활력을 얻게 된 것이다. 특히, 쌓아둘 필요가 없고 무겁게 들고 왔다 갔다할 필요도 없다. 비싼 종이를 써야 했던 자원낭비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단순히 신문 기사나 인터넷 뉴스 처럼 짧은 기사 단위로 소비될 필요도 없이 ‘매거진’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잡지는 꼭 서점에서만 판매되란 법도 없다.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의 키오스크에서 판매되는 양도 상당하다. 이는 3G통신망과 연결된 북스토어나 앱스토어 혹은 무료 팟캐스트를 통해 훨씬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日 아이패드 잡지 서비스, 출판붕괴 시대되나?

이 기사에서도 보여지듯, 기존의 출판 유통 채널과 아이패드간의 충돌은 잡지에서 가장 먼저 실질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어차피 잡지 자체가 거대한 광고소비 채널이기 때문에 그 동안 수익모델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의가 없었고, 굉장히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잡지는 무게나 유통형태 면에서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편이 훨씬 낫다.

국내에서도 아이패드 발매 이후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할 곳이 잡지들이 아닐까 한다. 초기에 웹이 부여해주지 못한 ‘유료화’에 대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업체들 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듯 하다. 무엇보다, 작고 스타일리시한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새 종이를 잘 못 만져서 손가락에 생길 무수한 페이퍼컷과, 왠만한 두께의 잡지는 잘못 보다간 떨어뜨리던 경험들, 만원전철에서 잡지를 보호하려다 잘못 가방에 넣은 날에는 심하게 구겨진 커버모델의 원망어린 눈빛을 마주하던 경험에서 모두 안녕이다.

너무나 세련되고 견고한 아이패드를 가방에서 꺼내고 화려한 색감의 매거진 컨텐츠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주밍한다고 생각해보라, 아 그리고 잡지 컨텐츠에 대한 심화조사와 아이템 쇼핑이 가능한 인터넷 검색 기능은 덤이다.


*블로그 SCiHiFi.net에도 동시에 포스팅


busted Android, Frozen. 2010/05/31 13:37 by scihifi

KT의 안드로이드 2.2(프로요)버전이 탑재된 넥서스 원의 공식 발표는 안 그래도 상처입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는 엄청나게 슬픈 소식일 것이다. '그래도 난 괜찮아'라는 태도로 있는 제조사가 있다면 휴대폰 전략을 심히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우선은 6월초에 출시할 갤럭시S는 하루 빨리 '프로요'버전 탑재에 대한 날짜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최고 스펙폰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 2.1 스마트폰은 출시도 전에 구버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지금, 그런 전략 마저 없다면 옴니아2만큼도 못한 데뷔를 할 지도 모른다. 

프로요에 대한 수요는 그 동안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인 플랫폼이므로, 하드웨어 개발사들의 자유로운 기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헛된 믿음이란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안드로이드가 유명해 진데는 구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서이며, 구글이 애초에 '넥서스 원'이라는 레퍼런스 폰을 내지 않았다면 버전 업그레이드에 대한 소동도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프로요 발표에 따른 가장 발빠른 대처를 한 팬텍은 이미 시리우스의 2.2 업그레이드에 대한 확인과 실사 작업에 들어갔고, LG의 옵티머스Q도 오늘 간신히 일정이 발표되었다. 아직 SKT의 주력인 디자이어와 갤럭시A에 대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고, 갤럭시S는 출시 전부터 불투명한 상태가 되었다.

SKT로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선점한 역할 치고는 굉장히 소극적인 태도로 별다른 발표가 없는 상태이다. 이동통신사인지 휴대폰 플랫폼 리딩 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 치고는 별다른 의견이 없는 것을 보면 마케팅을 위한 것이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에 대한 이해나 연구가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아마 국내에서는 넥서스원이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을 탑재하고 7월 본격적인 판매를 할 것이고, 차세대 아이폰의 경우도 1~2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발매가 될 것이다. 단말기 전쟁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나 플랫폼의 강점 면에서나 KT가 우세한 위치인 듯 하다.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그냥 '갖다쓸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만 여긴 국내 업체들의 근시안적인 태도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인 듯 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자사의 서비스로 이끄는 여러 플랫폼 중 하나이다. 가장 중요한 구글의 웹 어플리케이션과, 곧 OS수준으로 선 보일 크롬 등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그러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는 일부로 편입될 것이다.

hTc만큼도 대처를 못하는 국내 핸드폰 제조사들이 이번 사태에서 충격을 받은 이유는, 단 한가지.
소프트웨어 파워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처럼 무모한 바다 플랫폼을 고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안드로이드가 구동되는 스마트폰'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스마트폰'으로서의 제품기획력이 아쉽다. 
너무 빨리 내린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옴니아 시리즈로 윈도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그저 그런 기기를 내 보인 삼성이 낸 갤럭시A가 경쟁상대라고 하는 아이폰의 룩앤필을 너무나도 쉽고 간편하게 따라하려한 흔적이 보였다.

그 누구도 앞서나갈 기개따위도 없고, 그냥 눈치만 보면서 간신히 구색만 맞추려 하는 것 같다.
아이폰 발매 이후의 6개월은 굉장히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마 앞으로 이어질 태블릿으로 스마트TV로의 이행에서 오는 시간차는 점점 더 짧아 질 듯 하다. 안드로이드의 2.2 버전의 닉네임은 프로요이다. 프로즌 요거트를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달콤한 생각으로 그냥 단순히 먹었다가는 이내 시큼하고 차가운 면을 맛보게 된다는 것을.

confirmed 트위터 빅뱅 2010/05/25 11:04 by scihifi


Information Architects라는 팀이 트위터의 발전사를 우주 빅뱅에 비유해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태초에 3명의 유저들이 영향을 끼쳤던 것이 지금은 어마한 인구가 트위터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상위 140명의 영향력있는 계정을 #name #handle #category #influence #activity 등으로 분류했다. 

일종의 트위터 영향력의 알고리즘인 트위플루언스 알고리즘을 시간화 한 작업. 

IT를 이끌어가는 여러 유명인의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의 발전을 빅뱅에 비유한 건 좀 진부한 상상력이긴 하지만, 지금의 트위터의 영향력을 본다면 의미있는 작업 같다. 태초에 혼란에 가까운 인터넷이 있었고, 그 혼란을 요약된 글로 정리를 하는 약간은 덜 혼란스러운 웹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위터는 어떤 특정 회사의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종잡을 수 없는 생태계처럼 되어 버린 것도 빅뱅에 빗댈만 한 듯 하다.


트위터가 중요한 이유는 트위터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거나 트위터가 위키피디어를 이을 정보의 보고로서 역할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직 수익모델이나 정보의 가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그 동안 불가능한 ‘인터넷의 현재’ 즉 타임라인을 가장 간편하게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임에는 분명하다. 어쩌면 이메일이나 SMS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어떤 식으로 연관을 지어갈 지 궁금하다. 


가디언의 기사를 읽고 포스팅. 이미지 또한 가디언 기사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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